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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크루즈

[코스타 토스카나호 서부지중해 크루즈 11일] 콜럼버스와 함께 지중해를... 키케로 | 2024-05-16 07:47:05 | 491

 

이번 여행으로 미뤄두었던 일로 요 며칠 동안 시차를 못 느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래도 지중해여행의 여운으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서부지중해 크루즈는 저의 60대 인생 계획 <죽을 때 동행할 아름다운 것들> 시리즈 3 가지 주제 중에 두 번 째 주제 (Hello! 아름다운 세상아.)의 첫 번째 mission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해외여행은 연구를 위한 장기 외유 중에 그리고 국제학술대회 참석 기간에 자투리 시간을 쪼개서 다닌 것들 뿐이었습니다. 여행지 정보에 관한 공부, 경로 결정, 교통편, 그리고 숙소 예약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했고, 동반자는 늘 가족이었습니다. 지난 10일간의 지중해 크루즈는 제 인생에서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제외하고 가족 외의 사람들과 함께 한 첫 단체여행이었습니다.

 

좋은 여행은 안전하고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많아야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좋은 여행은 좋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내와 함께 토스카나호에서 만난 사람들은 예외 없이 미스타리의 열정과 감성에 어울리는, 그래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열흘 내내 그분들이 보여 준 여행 에티켓이 나를 더 편안하게 했습니다..

 

저에게 여행은 '어디에 가 봤어.' 가 아닙니다. '거기에서 무엇을 느꼈네!' 입니다. 콜럼버스로 하여금 저는 크루즈 여행을 어떻게 즐길 것인지, 지중해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스카나호 Disco deck에서 아바(ABBA)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실로 40년 만에 원 없이 몸을 흔들었습니다.   

 

저에게 가치 있는 여행이란 고급 진(luxurious) 호텔방에서 자고 진기하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을 통해서 기막힌 풍경을 볼 수 있는 방이 좋고,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의 진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저는 토스타나 호의 멋들어진(fabulous) 객실 발코니에 앉아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옷을 갈아 입은 지중해의 모습과 지중해의 햇살 만큼 매력적인 비 내리는 지중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콜럼버스 덕에 이탈리아의 내음과 Tivoli 사람들의 후한 인심이 가득 담긴 피자도 먹었습니다.

 

나는 오직 몸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만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평소에 사진으로 본  속칭 가우디 성당(공식 명칭 '속죄의 성 가정 대성전: The Basílica i 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조잡한 색채와 기괴한 모습은 나에게 그저 과도하게 치장한, 혐오스런 덩어리였습니다. 저런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드느냐고 경멸하기도 했습니다. 천연의 햇살 아래서 눈으로 직접 , 대리석으로 마감된 미완의 성당은 단아함과 겸손함의 극치였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미스타리 특선 가이드 선생님의 성당축조과정과 아우디 건축의도에 관한 설명은 기항지 tour 가운데 압권이었습니다. ! 하나님. 인간의 손을 빌어 창조하신 성전(聖殿) 통해서 저의 무지와 경솔함을 일깨워 주신 당신의 위대함에 경배 드립니다.

 

좋은 여행을 위해 미스타리가 어떻게 애를 쓰고 얼마나 진심이었는지에 관한 증언은 열흘 내내 1인 전용 가이드와 여행하는 착각이 들었다는 소감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물심양면으로 미스타리를 보호(?) 하려고 애쓰는 동반 여행자들의 모습은 이해관계에 얽힌 인간관계에서 볼 수 있는 최선의 본보기였습니다. 이런 여행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그나저나 미스타리가 계속해서 지금의 건강과 젊음을 유지해야 할 텐데...

그래야 저의 60대 인생 계획 시리즈 중 두 번 째 주제 (Hello! 아름다운 세상아.)의 두 번째 mission 동부지중해/아드리아해와 에게해 크루즈, 세 번 째 mission , 네 번 째, 다섯 번 째... 그리고 마지막 mission 폴 고갱 크루즈도 미스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의 60대 인생 계획 시리즈 중 첫 번 째 주제가 궁금하시다고요? 그건 골프를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골프에 관한 글을 쓰는 겁니다. 왜냐하면 골프 게임이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원하시면 나중에 콜럼버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그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런! 여행이 주는 소중한 것들 중에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빼먹을 뻔 했네요. 바로 여행이 대체불가의 추억(NFT; non-fungible time)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정확히 20년 전에 아내와 함께 누볐던 그때의 로마와 이번 여행에서 만난 변치 않은 로마의 모습이 아스라히 겹쳐지면서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그리고 젊었던 그 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의 다른 한 켠이 아렸습니다.

 

이제 저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콜럼버스와 함께 서부지중해를 다녀온 Cicero 올림.

  • 크루즈콜럼버스

    2024-05-17 11:17:19

    안녕하세요 선생님 최차장입니다! 에세이나 칼럼에서 볼수 있을 법한 멋진 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여행에 매기는 가치와 즐기는 방식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색다른 곳에서 좋은사람들과 멋진 경험을 하셨다고 하시니 저희도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가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과 통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갑니다. 앞으로 남은 미션들도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상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